고용상황이 다소 회복됐지만 청년들의 취업사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전월보다 0.21% 늘었지만, 주로 50대 이상 고령자의 고용 확대여서 만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3%로 오히려 0.3%포인트 올라갔다. 구직단념자 등을 감안한 청년 고용률은 40.5%밖에 안 된다. 한창 뛰어야 할 젊은이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문제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력인플레가 만들어내는 고급인력 과잉을 해소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 된다. 다들 간판을 따려고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식이니 대학을 마친 다음에는 취업하기 위해 긴 줄을 서게 되는 것이다. 대학 진학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2011년 일반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10년(81.5%)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75.8%로 여전히 높다. 재수생 진학자가 없었다면 80%에 육박했을 것이다. 심지어 전문고 졸업생들도 71.1%(2010년 기준)가 대학에 가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정작 대졸자 취업률은 겨우 절반 수준이다. 2011년 47만명을 넘는 대졸자(전문대 포함) 가운데 취업자는 24만여명으로 취업률이 51.0%밖에 안 된다. 그나마 전년보다 3.2%포인트 높아진 게 그렇다. 이러니 고급 실업자가 계속 쌓인다. 지난 2월 현재 전체 실업자 중 20대 비중이 31.2%로 가장 높고, 30대가 19.3%로 뒤를 잇는 상황이다.

쏟아져 나오는 대졸인력을 모두 고용하려면 매년 5% 넘는 경제성장률을 올려도 모자랄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만 해서 될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이 문제다. 인적자원 손실을 줄이려면 고졸자 취업을 넓히는 수밖에 별다른 해법이 없다. 명분이 아니라 실질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길이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5월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2012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 콘서트’를 여는 것도 고용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이다. 학력인플레를 없애고 젊은 인재들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