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창시자 홀란드 교수 "디자인 없는 경영은 살아남지 못해"
“전통적인 경영 기법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필립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디자인이 없는 제품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가볍게 봐서는 안됩니다.”

디자인 경영의 창시자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 홀란드 영국 브루넬대 석좌교수(사진)는 27일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홀란드 교수는 1980년대 후반 피터 굴드, 앤젤라 듀머스 등과 함께 ‘디자인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함께 펴내며 ‘디자인 경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다. 홀란드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조너선 아이브(애플 수석디자이너) 같은 인물을 배출하는 디자인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고 생각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라며 “지위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문화 역시 창의성 강화의 배경”이라고 제시했다.

홀란드 교수는 “디자인 경영이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도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문 간 융합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그런 부분에서 경직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