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후 12시35분 보도

GS칼텍스 "자회사 판 돈 배당"
국내 2위 정유회사인 GS칼텍스가 올해 자회사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수익의 40% 정도를 배당해온 기존 관행에 따라 자회사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도 비슷한 수준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비상장회사인 GS칼텍스는 미국 2위 정유회사 셰브론과 GS에너지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 들어 GS파워와 해양도시가스 등 5개 자회사 보유 지분을 파는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대금은 총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중 덩치가 가장 큰 GS파워는 지분 절반을 떼내 외부에 팔고 나머지는 모두 모회사인 GS에너지가 사간다. GS파워 지분 50%는 최근 3000억원 중후반대 가격으로 KB국민은행 컨소시엄에 팔렸다.

매각대금의 40%에 해당하는 현금이 차입금 상환이 아닌 배당으로 빠져나갈 경우 눈에 띄는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작년 말 현재 연결재무제표상 9조4000억원의 총차입금 부담을 지고 있다. 연간 금융비용은 4000억원에 이른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3일 GS칼텍스에 대해 “높은 차입금 수준으로 업황 하강국면에 대응할 능력이 약화됐다”며 신용등급(BBB)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향후 6개월~2년 사이에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같은 신용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받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