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새 스윙 코치 션 폴리를 영입한 이후 파워와 정확도를 한층 강화했다. 우즈의 캐디인 조 라카바는 “2~3년 전 우즈는 5번 아이언으로 195야드밖에 못 쳤지만 이번 주 232야드를 쳤다”고 말했다.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던 드라이버샷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평균 거리(298.1야드)는 20위, 정확도(67.94%)는 14위다. 두 분야를 합친 ‘토털 드라이빙’에서는 당당히 1위다.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은 71.85%로 4위, 퍼팅도 10위로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평균 스코어도 68.27타로 로리 매킬로이(67.53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더해져 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그의 약점은 무릎과 아킬레스건의 부상 우려다. 나이가 들면서 노쇠화하고 있어 부상은 언제라도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우즈는 이 대회 직전 캐딜락챔피언십 4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을 하다 갑작스런 통증으로 대회를 포기했다. 이혼으로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도 안고 있다.
여기에 매킬로이와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 등 신흥 강자들의 출현은 우즈의 우승 사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료 선수들이 더 이상 그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점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는 ‘유명세’도 골치다. 이번 주 발간되는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의 책 ‘빅 미스(Big miss)’에서는 우즈를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인물로 묘사했다. 그를 향한 미디어와 팬들의 높은 관심도 또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