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서곡…우즈, 30개월 무승의 한 푸나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 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달러)에서 30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CC(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그레임 맥도웰(영국)에게 1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0~2003년 4연패, 2008~2009년에 2연패를 했다. 우즈는 최소한 공동선두로 52차례 최종라운드에 들어가 48승4패의 압도적인 우승 확률을 보유하고 있다. 단독선두로 마지막날을 시작한 39차례 중 2차례만 우승을 놓쳤는데,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대회인 1996년 ‘쿼드시티스오픈’과 양용은에게 역전패당한 2009년 PGA챔피언십이다.

우즈가 투어에서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2009년 9월 BMW챔피언십. 당시 54홀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8타차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우즈는 이날 후반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의 타수차를 4타나 벌렸다. 우즈는 그때까지 38개홀 연속으로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2라운드 넘게 한 번도 그린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박혀 보기를 했고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타수차가 좁혀졌다. 게다가 앞에서 플레이하던 맥도웰이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공동선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공동선두는 잠시였다. 우즈는 16번홀(파5) 페어웨이 벙커에서 해저드를 가로질러 ‘2온’에 성공하며 6m 이글 찬스를 만든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우즈와 함께 공동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위창수는 첫 3개홀에서 보기를 쏟아내며 샷 난조에 시달린 끝에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이날 3타를 줄인 케빈 나(29)도 공동 7위다. 노승열(21)이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최경주(42)와 함께 공동 17위를 달렸다.

이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19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위다. 현 랭킹 62위인 엘스는 다음주 셸휴스턴오픈까지 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야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