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홍콩행정장관 親중국파 렁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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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120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간접선거에서 렁춘잉은 유효투표수 1132표 중 과반수인 698표를 획득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헨리 탕 전 정무국장(총리 격)은 285표를, 발보트 호는 76표를 얻는 데 그쳤다.
렁춘잉은 지난해 9월 선거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 하더라도 지지도에서 헨리 탕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 들어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인 류옌둥 국무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선전에 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렁 후보 지지운동을 하기도 했다. 반면 탕 후보는 지난해 9월 혼외정사 사실이 발각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하실을 불법으로 호화 개축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인기가 크게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는 렁춘잉의 당선으로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렁춘잉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서민 지원, 공공주택 건설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