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계절을 잊다"…춘삼월에 비키니·모피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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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모피판매가 늘어나면서 특별 행사까지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키니, 샌들 등 여름용 패션의류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모피의 매출이 2월에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동기대비 68.0% 증가했다. 3월에도 매출 신장률이 48.6%로 고공신장세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모피의 인기 요인은 바로 ‘윤달 효과’ 때문이다.
예비 부부들이 윤달(4월21~5월20일)을 피하기 위해 결혼 시기를 2월, 3월로 앞당기면서 자연스럽게 혼수용 모피의 구입도 빨라졌다. 때문에 백화점 모피 대형 행사도 보통 4월 중순~5월 초에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2개월 앞당겨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원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점도 모피 특수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원피 가격은 최근 10~30% 가량 상승했다. 국내 모피 상품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렸다고 백화점측은 분석했다. 올 초 유럽의 코펜하겐(2월3~7일), 캐나다의 토론토(2월11~16일)에 진행했던 원피경매장에서 30~40% 정도 인상됐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과 중동점에서는 3월30일 부터 4월 3일까지, 잠실점은 4월 13~15일, 본점과 평촌점은 4월 11~15일 등 점별로 모피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날까지 '모피 시즌 마감 특가전'을 열고 있다. 진도모피, 근화모피, 성진모피 등이 참여해 50~60% 할인 판매한다.
김범창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팀 모피CMD(선임상품기획자)는 “윤달에 원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모피 비시즌이라 할 수 있는 3월에 모피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색상의 가미된 파스텔톤의 밍크 하프코트나 세이블이나 친칠라 등 다양한 원피가 트리밍된 유색밍크의 상품이 혼수모피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월 동안 비키니 수영복 매출이 20%가 넘는 신장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름에 팔려야 할 패션 아이템들이 한겨울 시즌에 오히려 매출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심지어 제철인 여름철과의매출과도 큰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해외여행 영향 뿐만 아니라 최근 도심 인근 지역 물놀이 테마 파크가 새롭게 생겨 주말을 온천과 물놀이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영복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영복 중에서도 단연 비키니 제품의 판매가 높았다. 해외 여행 시 비키니 수영복 착용이 훨씬 많은데서 비롯됐다.
여름 샌들도 이례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한겨울 외투를 걸치고 보기만 해도 발이 시릴 것만 같은 시원하게 뚫린 샌들을 신어보며 사이즈를 확인하고 있다. 신세계 구두 편집매장 ‘슈 컬렉션’에는 지난 해 12월 말부터 여름 샌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특정 계절에만 팔리던 계절 상품들이 그 기능과 디자인 등 영역을 넓히면서 상시 인기를 끄는 ‘사계절 상품’으로 진화했다”며 “패션을 즐기고 앞서가는 패셔니스타 고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앞서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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