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 58명 정상 '에쿠스' 타고 '삼성 TV' 보며 '삼다수' 마신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현대자동차 에쿠스를 타고,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TV를 보며, 시원한 삼다수를 마신다. 26일~27일 이틀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2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에게 국내 기업의 각종 물품이 지원된다.

26일 재계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58명의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내외신 기자단 3700명과 각국 대표단 5000명 등 총 1만 여명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정상 의전·경호를 위한 에쿠스 리무진 69대를 비롯해 에쿠스 세단, 스타렉스, 모하비 등 총 260여대 차량을 지원한다. 전문 정비인력 70여명으로 구성된 정비지원단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최신형 스마트TV ES8000 시리즈 8대를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곳곳에 배치한다. 특히 디지털 팝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TV속에 담아 정상들과 내외신 기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정상들이 회의를 마치고 돌아갈 때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을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손잡고 만든 이 제품은 우리의 전통공예기법인 나전칠기를 접목했다. 뒷면은 국내산 옻칠로 마감하고, 전복껍질을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 정상의 이름을 새겨넣은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이 자국에 돌아가서도 볼 수 있도록 한국의 전통 멋과 맛을 알리는 동영상도 함께 담았다"고 전했다.

주관 통신사업자인 KT는 정상 회의 기간 내내 통신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주요 호텔 등에 일반전화, 인터넷 방송 전용을 포함해 360개 시스템 5000여 회선을 구축했다.

분당 사옥에는 종합상황실을 오픈하고 유무선 통합관제센터 및 지역 집중 운용센터와 네트워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에는 20여명의 IT 전문요원이 상주하며 24시간 현장을 지원한다.

식음료 업체들의 협찬도 활발하다. 삼다수는 핵안보정상회의 특별라벨이 붙은 생수를 정상들에게 제공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근무할 대표단, 지원인력 등에게도 총 7만여병의 생수를 공급한다.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SPC그룹은 미디어센터 등 행사장 내에 2곳의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기자단에게 커피, 샌드위치, 쿠키 등을 상시 제공한다.

카페베네는 커피와 머핀,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 음료, 오가다는 한방차와 떡 등을 준비해 행사장을 찾는 기자단과 관계자에게 나눠준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 규모의 세계 각국 정상 및 대표단과 외신 기자들에게 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국가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58개 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핵테러 방지, 핵물질 안전관리 등 국제 사회가 당면한 핵안보 해법을 찾는 자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김정훈/강지연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