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최대 노동조합 단체가 22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대부분 블루칼라 및 공공부문 노동자로 구성된 포르투갈노동총연맹(CGTP)이 이날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주요 도시에서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큰 차질을 빚었다. CGTP에는 약 60만 명의 노조원이 가입돼 있다.

이날 파업으로 주중 하루 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수도 리스본 전철이 운행을 중단했다. 리스본과 제2도시 오포르토의 기차 버스 페리 등은 제대로 운행을 하지 못했다.

리스본 항구와 포르투갈 북부의 비아나두카스텔루 등 주요 항구들도 문을 닫아 20대 이상 선박이 다른 항구로 배를 돌렸다. 일부 고등학교에선 교사와 보조 직원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학생들을 귀가시켰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병원과 보건소도 진료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리스본 교외 지역인 알마다와 로마 유적으로 유명한 남부 도시 에보라 등 여러 도시에선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10여년 간 낮은 성장률로 부채가 쌓이면서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은 3년간 부채 삭감을 위한 긴축 정책과 노동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전국 총파업과 달리 이번 파업에는 포르투갈의 양대 노동조합 단체 중 하나인 포르투갈 노동자총연맹(UGT)은 참여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인 UGT는 올해 초 정부와 산업계의 노동개혁안을 지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