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헬로키티' 법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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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日 산리오社, 국내사에 일방 계약 해지…지원컨텐츠 "계속 사용"
두 회사는 2008년 3월 국내 라이선싱 사업에 관해 협력 계약을 맺고 아이시스컨텐츠라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 국내에서 헬로키티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작년 산리오가 “지원컨텐츠가 캐릭터 상품 매출을 속여 로열티 송금액을 고의적으로 줄였고, 매년 일정 규모 이상 사서 써야 할 헬로키티 홀로그램스티커(정품인정용)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면서 불화가 불거졌다. 산리오는 아이시스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고, 아이시스와 헬로키티 캐릭터 사용권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아이시스로의 로열티 입금과 재계약 등을 금지시켰다.
결국 아이시스는 지난해 11월 말 부도를 맞았고, 아이시스에 투자했던 지원컨텐츠 역시 부도를 맞았다. 두 업체는 현재 모두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안우진 아이시스컨텐츠 대표는 “산리오가 말도 안되는 얘기로 올해 말까지로 돼 있는 라이선싱 계약을 임의로 해지했다”며 라이선싱 사업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아이시스는 2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싱 사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영철 지원컨텐츠 대표는 “산리오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직접 국내사업을 할 때 연 40억원에 불과하던 것을 지원컨텐츠가 맡으면서 연 140억원으로 키워 놨는데 이제와서 사업권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가로채려 한다”며 “이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불공정한 계약관계에 기초한 약자 탈취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가능한 한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원컨텐츠는 산리오의 국내 법인인 산리오코리아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