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맏형' 상공회의소…전국 70곳 그들이 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오전 11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임시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제21대 회장으로 다시 선출되고 부회장단도 꾸려진다. 의원총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을 비롯 전국 70곳의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상의의 힘은 지역상공회의소 간의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지역상공회의소는 해당지역 경제계의 구심체다. 지역 상공인 간의 교류와 협력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나눔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조사연구와 정책건의,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부터 국가기술자격 검정, 유통표준코드 보급, 산업인력 양성, 무역증명 발급 등 정부위탁 사업까지 맡고 있다.

동계올림픽이나 세계박람회 유치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도 지역상의가 앞장서고 있다. 김남훈 강릉상의 회장(우성 대표이사)은 강릉지역 30여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범시민지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시민들의 참여와 지원을 이끌어 냈다. 주영순 목포상의 회장(HN철강 대표이사)은 올해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4만여명의 서명 작업을 주도했다. 또 F1 그랑프리 세계대회 특별법 제정을 청원하는 등 지역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한라산 대표이사)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데 투표 참여 독려 등으로 힘을 보탰다.

실업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침체된 산업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몫이다. 류인모 충주상의 회장(대영베이스 회장)은 충주지역 관광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다.

김택수 전주상의 회장(호남고속 회장)은 전북상의협의회 회장도 맡아 새만금 방조제 개통에 기여했고, 2단계 사업인 새만금 방수제 공사 추진을 위해 정책건의와 더불어 투자유치 지원과 홍보까지 맡았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경남스틸 대표이사)은 결식아동 급식비를 지원하고 사회복지기관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데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나눔 경영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중 유일한 여성인 이순선 용인상의 회장(성창베네피나 대표이사) 등 23명의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이 새로 뽑혔다. 이 회장은 1990년대 5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수출을 늘려가 현재 매출 200억원대의 주방용품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