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바이론, 삼성 반도체 안정성 조사결과 학술대회서 발표
세계적인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안전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국제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근무환경과 직업성 암 발병 사이에 연관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국제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1일(현시지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 학술대회에서 린다 델 인바이론 조사담당관은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을 검증한 결과 작업자에 대한 위험인자의 누적 노출 수준이 매우 낮았다"며 "질병을 유발할 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위험요소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2010년 인바이론이 실시했던 조사에는 하버드, 예일, 미시간,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산업 보건 교수진도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당시 노출 위험성 평가는 기흥 5라인과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에 대해 미 산업위생협회가 승인하고 개발한 검증 방법을 썼다. 1단계 정성적 평가, 2단계 정량적 평가, 3단계 종합 평가를 진행했다.

조사방법은 근로자들의 작업을 유사노출군(SEG, Similar Exposure Group)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노출위험을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35개 유사노출군 중 33개는 글로벌 노출 기준 대비 10% 미만, 2개는 50% 미만으로 평가됐다.

별도로 실시된 1, 3 라인 과거노출 재구성 조사는 모델링 기법을 통해 과거 근무환경 조건들을 사례별로 재구성하고 누적 노출 수준을 평가한 연구다.

조사결과 "직업적 노출로 인한 림프조혈기계 암 발생 위험이 증가되지 않아 과거 근무환경과 직업성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평가됐다.

ICOH 학회에 참석한 미국의 한 대학 교수는 "인바이론의 발표를 통해 반도체산업 근로자 건강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산업보건 연구활동의 학술적인 공유가 더욱 안전한 근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삼성전자 환경안전팀장(상무)는 "인바이론의 조사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해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반도체 생산환경과 이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별도의 인터넷 블로그 '삼성반도체 이야기' 운영을 시작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