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케 리포트] 아르헨에 부는 커피 전쟁
인구 4200만명의 아르헨티나에 커피 전쟁이 한창이다.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인케 리포트] 아르헨에 부는 커피 전쟁
시장 선점을 위한 매장 확대 경쟁이 뜨겁다. 유명 휴양지인 마르 델 플라타에서 출발해 192개 체인점을 가진 아르헨티나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아바나는 5년 내에 120개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맥카페를 비롯해 델리시티, 덴티시모 등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들도 커피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커피 프랜차이즈가 성업하게 된 계기는 스타벅스가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였다. 프라프치노라는 아이스 음료가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2008년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2010년까지 30개의 매장을 냈고 지난해에는 50개로 매장 수를 더 확대했다. 지난해 순이익만 3750만달러에 달했다.

음식점 프랜차이즈 업체인 알세아가 아르헨티나에 스타벅스를 처음 열었을 당시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아침 식사용 빵인 메디알루나와 함께 마시는 카페 코르타도(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만들어 넣은 커피)가 아르헨티나인에게 보편적인 커피 메뉴였기 때문이었다. KFC 피자헛 버거킹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실패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아르헨티나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커피 전문점에서 1년에 평균 1㎏의 원두를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다. 1년에 평균 5㎏의 원두를 소비하는 미국인들에 비하면 커피 소비량이 크진 않다.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스타벅스의 성공은 아르헨티나에 테이크아웃 바람도 일으켰다. 과거에는 테이크아웃을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현지업체들도 이제는 테이크아웃을 시행하며 스타벅스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커피 시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에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프랜차이즈 커피업체들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내수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시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점점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 커피 브랜드에 비해 품질 메뉴 등에서 뒤처지지 않는 한국 브랜드들이 진출하기에 적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때마침 아르헨티나에도 K팝 등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업체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아르헨티나 커피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케(INKE)

2000년 한국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민간 조직으로 탄생시킨 한인 벤처기업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 현재 44개국에 73개 지부를 두고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회원 수는 900여명이다.

오동희 <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부 의장 sho@bizdrag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