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업] 신세계그룹, 사원·회사 절반씩…연 40억 사랑의 기금 적립
신세계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은 ‘희망 배달 캠페인’이다. 연간 적립기금이 40억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도 큰 데다 신세계 전 임직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가 희망배달 캠페인을 가동한 시점은 2006년 3월. 1999년 선포한 ‘윤리경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다듬어온 사회공헌 활동을 희망배달 캠페인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 캠페인의 특징은 신세계 임직원이 각자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 측이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내놓아 기금을 만든다는 것이다. 예컨대 직원들이 10억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10억원을 추가로 내놓아 20억원을 기금으로 쌓는다는 얘기다. 개인 기부금은 각자 정하며 매달 급여에서 희망기금으로 자동이체된다. 현재 직원 기부금과 회사 기부금을 합친 월평균 적립금액은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신세계 임직원들이 낸 기금은 저소득층 결연 아동을 위한 생활비 보조로 쓰이며, 회사에서 낸 기금은 저소득계층 아동환자를 위한 치료비와 희망 장난감 도서관 건립 등에 활용된다.

신세계는 또 희망근로 장학금, 희망아카데미 등 저소득층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신설한 ‘희망근로 장학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마트는 기존에 생활 지원금을 주던 결연 학생들에게 대학 학자금도 지원해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30명에게 1억2000만원 규모의 ‘근로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방학기간 중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두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기당 최대 8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받게 된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신세계 희망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1명당 지원금은 30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20여명에게 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30여명으로 지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기업별 특성에 맞게 신세계푸드는 한식일식중식양식 등 조리사 관련 자격증을 따도록 도와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