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ㆍ파나소닉 TV사업 또 대폭 축소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추가적인 TV 사업 축소에 나선다. 공장 폐쇄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한 데 이어 신제품 모델 수를 줄이고 차세대 TV 기술개발을 중단하는 등 비용 측면의 슬림화도 병행한다.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TV 사업을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올해 선진국 시장에 투입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 모델 수를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 등 북미 시장에 지난해 40종류의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22개 기종만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용 TV 모델도 30개에서 18개로 줄인다.

한국 중국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저가격대 제품군이 우선 축소 대상이다. 마케팅 전략도 고가 제품 위주로 수정해 효율성을 높인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대수도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2200억엔(3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TV 사업부문은 2004년 이후 8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소니ㆍ파나소닉 TV사업 또 대폭 축소
히타치는 ‘3D TV’ 기술개발을 중단한다. 예상보다 3D TV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제품의 해상도를 높이는 영상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TV 부문에 쏠려 있던 연구개발 투자도 프로젝터 등 업무용 영상기기 부문으로 확대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생산부문의 구조조정도 종전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 오는 9월까지 TV 생산거점이었던 기후현 공장을 폐쇄하고 대만 업체 등에 전량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파나소닉도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의 새로운 모델 수를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