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텃밭'서 총력전..양강구도 장기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일리노이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20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모두 69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일리노이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데다 북부지역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판세는 일주일전(13일)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 등 남부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17~18일 지역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45%의 지지율로, 비교적 안정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샌토럼 전 의원이 30%로 그 뒤를 이었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이 각각 12%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여론조사업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가 지난 7일부터 실시한 4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롬니 전 주지사는 샌토럼 전 의원을 평균 8.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롬니 전 주지사가 일리노이주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18일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 압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면서 여세를 몰아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선 초기만 해도 `슈퍼화요일(3월 6일)' 이전에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롬니 전 주지사가 막강한 조직ㆍ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경선전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공화당 경선은 8월 플로리다 전당대회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는 6월말까지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대의원 수인 1천144명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롬니 전 주지사는 전날 일리노이주 록포드에서 가진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는 경제를 이해하고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샌토럼 전 의원에 대한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한편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까지 521명의 대의원을 확보, 샌토럼 전 의원(253명)의 배가 넘었다.

깅리치 전 의장과 폴 의원은 각각 136명과 5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