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지분 입찰, 개인만 참여
한국장학재단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입찰에 기관투자가는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로 거액 개인 자산가들에게 에버랜드 주식 4.25%가 넘어갈 전망이다.

장학재단을 대리해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동양증권은 19일 “이번 입찰에는 신탁이나 사모펀드 형태만 참여했을 뿐 기관투자가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학재단은 지난 8~9일 접수한 인수의향서(LOI)를 기반으로 13일 입찰적격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20곳 미만의 신탁과 사모펀드만 포함됐다. 신탁과 사모펀드 비중은 약 3 대 1로 집계됐다.

양귀환 동양증권 이사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은 신탁계정을 통해 LOI를 제출했으며 자산운용사들이 조성한 사모펀드도 일부 참여했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도 대부분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을 통해 자금을 모은 것을 감안하면, 최소 수억원씩 투자한 일반인들만 에버랜드 주식에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양 이사는 “장학재단은 KCC가 취득한 가격(주당 182만원)보다 비싼 값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며 “만약 적정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일부만 파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 본입찰은 오는 26일 실시되며 28일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