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보름새 한국채권 1400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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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최대 순투자…본격 '입질' 시작되나 촉각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 1400억원을 순투자했다. 순투자는 순매수 금액에서 만기 상환액을 뺀 순수 투자액을 말한다. 이달 말까지 2주가량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순투자 규모는 작년 10월(3763억원) 이후 최대다.
중국계 자금은 작년에 월평균 3000억원 이상 사들여 10월까지 3조5004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순투자 규모가 1221억원으로 줄어든 후 12월 340억원, 올 1월 70억원, 지난달엔 1억원까지 급감했다. 한국 채권을 10조원 넘게 보유한 중국계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데다 원화도 강세여서 중국계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 글로벌 채권 투자전략을 새롭게 짜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 이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새로운 방식’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투자 규모면에서는 작년보다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본부장은 “올해는 중국 경기 부진에다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들어 15일까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00억원 순투자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순투자 규모가 19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1400억원씩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순투자를 2100억원 줄였고 영국(-1000억원) 미국(-700억원) 등도 순투자를 축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