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사건에 가담한 인물로 지목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차장 A씨를 추가 소환한다. 지난 10일과 16일 각각 소환한 같은 팀 소속 차장 김모씨(42)와 부장 B씨에 이어 세번째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9일 “김 차장과 B부장 외 미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A씨를 이번주 중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미행에 가담했는지, 미행 지시자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A씨가 김씨 등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이 회장 집 주변을 배회한 인물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A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만 했다.

앞서 지난 14일 경찰은 서울 장충동 이 회장 집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렌터카 대여 기록 등을 통해 이번 사건에 김씨 외에 A씨 등 삼성물산 직원 2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는 이들이 차량을 타고 이 회장 자택 주변을 배회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과 16일 각각 피고소인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씨와 B씨는 “미행한 것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신라호텔 관련 시설에 간 것”이라며 미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주 중 A씨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이들 3명의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