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2040선을 되찾았다. 기관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 매물을 내놨지만 개인이 '사자'로 돌아서 이에 맞섰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덕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6포인트(0.62%) 뛴 2047.0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04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재차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83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11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 막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 비차익 매물 부담을 상쇄했다. 이에 전체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전환해 장을 마무리지었다. 차익거래는 50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의 경우 281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2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상황에서 건설, 은행, 증권 등 '트로이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선 건설은 2.82%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 역시 1% 넘게 강세를 탔고, 은행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운수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물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 기계, 화학 등의 업종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보다 1.78% 뛴 126만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 15일 최고가(125만원)를 재차 갈아치웠다.

북한이 인공위성 탑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산주로 분류되는 휴니드가 10% 넘게 뛰었고 퍼스텍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선도전기, 광명전기 등 대북경협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인데, 현재 소비 및 고용 등의 지표 호전으로 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택지표의 호전 여부가 중요한 이슈"라며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2050~2100 구간의 대기 환매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자체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를 비롯해 39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432개 종목이 내렸고, 8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