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주가가 블록딜(대량매매) 이슈에 4일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를 처분해 두 회사의 지분율이 51%에서 41%(현대차 26.79%·기아차 14.2%)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개장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68만1643주, 89만1368주를 15일 종가에서 5% 할인된 13만1600원에 블록딜로 매각한 것.

지분 매각 대금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하이스코의 지분을 인수하고 오는 29일 현대차전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대하이스코 주식 260만주(1017억원)를, 기아차는 140만주(547억원)를 일본철강회사 JFE로부터 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00억원, 200억원을 현대차전자 증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류연화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지분이 10% 줄어드는 비교적 큰 규모의 컨트롤타워 지분율 감소로 투자심리적인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지난 15~16일 이틀간 주가 하락폭이 8.4%에 달하고 블록딜 가격에 근접해 이번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앞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대위아 지분율이 41%로 줄었으나 여전히 현대위아의 최대주주이며 추가 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기업공개(IPO) 가격이 6만5000원에 불과했고, 현대·기아차의 현대위아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각은 하이스코 주식 매수와 현대차전자 증자 대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더멘탈 이슈에 따른 지분 매각이 아닌 만큼 주가 하락시 매수로 대응하라는 진단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현대위아가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런 견고한 펀더멘털은 차량 부품의 생산 능력 확대와 기계 사업 부문의 수주 증가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로 주가 하락 시기에 오히려 외국인은 지분율을 늘렸다. 현대위아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5일(5.72%)에서 16일(12.16%)로 급증했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조금만 길게 봐도 단기 충격은 매수 기회"라면서 "올 1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듀얼클러치변속기 증설 발표와 완성차 납품을 위해 개발 중인 아이템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1시15분 현재 현대위아는 전날 대비 3.42% 내린 12만7000원을 기록 중이며,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3.20% 오른 4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