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은 최근 발병률이 급증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심지어 갑상선 결절의 경우 직경 1㎝ 미만의 작은 혹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 10명 중 7명가량에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과거엔 갑상선 결절은 주로 수술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비수술 요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한 인생] 흉터·부작용 'NO'…갑상선 결절, 수술 없이 고주파로 없앤다
강북서울외과는 2007년 비수술요법인 고주파치료술을 도입해 갑상선 결절 비수술 치료를 시작했다. 이기문 강북서울외과 원장은 “갑상선 결절은 발병률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가 적다”며 “흉터로 인한 미용상 문제와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 등에 대한 부담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주파 치료술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상선 결절 환자들은 속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종양이 커지는 증상을 보이고 양성이라도 경과 관찰 중 악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또 결절이 커지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숨이 차고 침을 삼키기가 곤란해지는 등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주파치료술은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위치를 파악한 뒤 갑상선 전용 유도바늘을 삽입해 20~60와트(W)의 고주파를 이용, 섭씨 100도의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앤다. 병원 측은 “높은 열을 발생시키지만 쿨팁(Cool Tip)이라는 냉각시스템 덕분에 다른 조직에 손상이 가지 않고 시술 시 뜨거움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혹은 2㎝정도까지, 딱딱한 혹은 1㎝까지 한 번에 치료 가능하며 이보다 큰 경우에는 여러 번 나눠 치료를 받게 된다.

시술은 30분 정도 소요된다. 국소마취만 하므로 시술 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일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병원 측은 “전용 유도바늘은 굵기가 1㎜ 정도로 매우 가늘어 흉터가 거의 없고 갑상선에 발생한 결절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갑상선 기능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시술 후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고 임신 및 출산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고주파치료술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와 세침흡인검사를 많이 시행하는데 이 중 5~10% 정도는 악성과 양성의 감별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강북서울외과에서는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총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총 조직검사로 결절의 크기, 개수, 위치, 양성, 악성 여부를 진단하고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이상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 원장은 “초음파를 통해 혹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높은 조영도의 초음파 기기와 이를 정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또 바늘을 넣는 각도를 잘못하면 식도나 경동맥 손상 위험이 있어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대한외과학회 ‘갑상선고주파 열치료분야’ 담당의로 위촉돼 의사들을 상대로 고주파치료술에 대한 강의뿐 아니라 시술을 선보이고 있다.

강북서울외과는 2007년 고주파치료술 도입 후 꾸준한 시술을 통해 2011년 12월 현재 임상 2000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시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 및 부작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졌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또 갑상선에 대한 고주파치료술을 대학병원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한 것으로, 1차 의료기관 중에서는 시술사례가 많지않던 때라 개원가에서 특히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