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단골 검진센터서 데이터 축적…정확한 진단받을 수 있어요"
“100세 시대를 사는 건강관리의 첫걸음은 조기검진을 받고 평생 건강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단골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100세 장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검진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국내 외과 분야의 권위자로, 삼성암센터가 개원한 2008년 한 해 동안 대장암절제술 1533례를 성공시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일 연도 1500례 돌파는 세계 최다 수술기록이다. 전 센터장은 요즘 조기검진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은 전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건강검진 기관 선택요령은.

“단골 검진센터를 두는 것입니다. 이점은 모든 건강검진 결과와 자신의 건강 데이터가 한곳에 있게 돼 의사가 진료를 보는 데에도 효율적이고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픈 데 없이 몸이 건강한데도 고가의 검진을 꼭 받아야 하는지.

“많은 질병이 조기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만큼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서 병을 키우게 됩니다. 질병의 조기 발견이 건강검진의 주된 이유라고 봤을 때, 첨단장비를 이용한 세밀하고 정확한 검사는 필수적입니다. 뒤늦게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수술을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건강검진 수검자들이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건강검진을 받고 난 뒤 결과표를 한번 쓱 보고 서랍 속에 넣어버리는 것이죠. 만병의 근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기록돼 있는데, 스스로 관리를 못하는 것이지요.”

▶연령대별 건강검진 권고사항은.

“40대가 되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게 좋습니다. 20대부터 시작된 과음의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간질환, 심장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요. 50대의 경우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높고, 특히 50대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60대는 호흡기 질환이 눈에 띄게 느는 시기인 만큼 금연하고 호흡기 관련 검사를 받아야지요.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을 위해 1~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암은 질병도 무섭지만 경제적 고통 또한 큽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발달해 암환자의 부담을 어느 정도 최소화시켰다고 봅니다. 암환자산정 특례제도가 대표적이지요. 일단 암환자로 등록되면 5년간 치료비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5%로 한정되고 나머지는 국가에서 보전해줍니다.”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 큰 손실입니다. 결국 답은 조기검진입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사전 요소를 차단함으로써 더 큰 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 약력
△1955년생 △서울대 의대 졸업 △美 조지워싱턴 의대 Clinical&Research Fellow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2010년 세계대장항문학회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