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삼성전기에 대해 HDD용 모터 글로벌 2위 업체인 알파나테크를 인수키로 한 것에 대해 장기 성장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3000원은 유지.

삼성전기는 HDD용 모터의 생산업체인 알파나테크를 147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알파나테크는 일본 JVC의 모터 사업부가 2008년 4월에 분사돼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HDD용 모터의 글로벌 점유율 11%를 기록, Nidec(점유율 78%)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 중이다(삼성전기 자체 점유율 2%를 합칠 경우 글로벌 점유율은 13%로 상승).

알파나테크는 2010년에 매출액 3078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순이익률 1.9%)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태국 홍수로 인한 막대한 생산차질로 매출액 2202억원, 당기순손실 276억원(순이익률 -12.5%)을 기록했다.

이승혁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단기적으로 SSD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HDD 역시 향후 가격메리트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기가 기존에 생산하던 2.5인치 HDD용 모터에 알파나테크가 생산하고 있는 3.5인치 HDD용 모터까지 더해져 제품군 다양화가 가능하며 알파나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제조노하우, 설비, 고객 등을 활용하면 현재 1%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모터 사업부의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알파나인수를 단기적 측면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HDD.ODD.휴대폰용 모터만 생산하고 있지만 알파나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ABS모터, EPS모터), EV용(구동 모터), 에너지용으로 진출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