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비용을 낮추고 천재지변 등 각종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부품의 납품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UBM테크인사이츠는 지난 16일 출시된 '뉴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 메모리칩과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제조사가 최소 3곳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하이닉스, 도시바에서 납품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른 제조사 등 3곳, 통신 칩은 퀄컴과 함께 브로드컴이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됐다.

부품선을 다변화는 애플을 포함한 전자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다. 부품업체들 간에 경쟁을 유발해 부품 가격을 낮추고 특정 납품업체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 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천재지변에 따른 납품공급 차질 우려도 애플의 이런 움직임에 한 몫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UBM의 첨단기술담당 관계자는 "최근 부품선 다변화를 강화한 것은 애플의 납품망을 관리해온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BM은 애플이 629달러에 판매하는 16GB, 4세대(4G)망 지원 '뉴아이패드' 부품 가격은 309달러 정도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2는 248.07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아이패드2가 처음 출시될 시점에는 276.27달러였다. '뉴아이패드' 부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고화질 디스플레이 부품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 가격은 각각 49.50달러와 70달러로 추정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