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케 장터는 수출 마중물…年 4회로 늘려달라"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전문업체인 바이오프로텍(대표 이용광)은 작년 매출(5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의 주선으로 만난 중국계 말레이시아업체 LH아시아로부터 50만달러 규모의 구매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LH아시아 측에서 구매물량을 더 늘리고 싶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면 창업 6년 만에 회사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식적인 수출상담 행사인줄 알고 인케 스프링 참석을 처음에는 망설였다”며 “맞춤형 바이어 매칭으로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인케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프로텍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인케 스프링 2012’에 참석했던 10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다. 임산부·유아 피부관리제품 제조업체인 씨에이팜은 하노이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다. 인케 하노이 지부의 주선으로 6개 유통체인점을 갖고 있는 미스터베이비에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심중섭 씨에이팜 본부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호찌민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유통망을 확보했다”며 “현지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인케가 물색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파이프 전문업체인 씽크코트의 박지영 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1년에 한 번 열리는 인케 스프링 행사를 분기 단위로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인케 스프링 행사는 비즈니스 상담회,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 콘퍼런스, 인케 의장단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치러졌다. 홍병철 인케 회장을 비롯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의 인케 지부 의장 20명이 참가, 국내 10개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이상모 하노이 지부 의장은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하노이에서 인케 스프링을 열었다”며 “20여년 동안 베트남에 체류하며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로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지만 현지 풍습이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다”며 “현지 실정을 잘 아는 인케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인케(INKE)

2000년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민간 조직으로 탄생시킨 한인 벤처인의 전세계 네트워크 조직. 현재 44개국에 73개 지부를 두고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있다. 회원 수는 900여명이다.

하노이=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