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한국가스공사, 해외자원 사업 가치 주목 … 목표가 6만~7만원
이달 초 유진투자증권에서는 ‘모잠비크 코브 주가 급등과 인수·합병(M&A) 의미’라는 19쪽짜리 분석자료를 내놨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인 코브에너지의 주가가 최근 6개월간 2.5배 상승해 시가총액이 2조원으로 뛰었고, 동부 아프리카 자원개발 기업들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모잠비크는 바로 한국가스공사가 지난달 대형 가스전을 발견한 곳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모잠비크 지분가치가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 가스공사의 자원 사업 가치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스공사의 주가는 그동안 정부의 요금 규제에 발목잡혀 하락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4조원에 달하는 자원 사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가스공사는 1997년 오만과 카타르 가스전 지분참여를 시작으로 천연가스 자원탐사·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을 낙찰받았다. 주바이르를 통해 얻는 당기순이익은 올해와 내년 각각 2500만달러, 52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0년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서 세계 주요 메이저사들을 제치고 낙찰 받았고 최근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2년치에 해당하는 6800만의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가스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말 3.6%(122만)에서 2017년 25%(850만)로 확대하고 해외 수익 비중은 60%까지 높일 방침이다. 기업가치는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가스공사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 정부 지원을 제외한 독자적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독자신용등급 제도가 도입되면 가스공사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스공사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분석하지만은 않는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가스공사의 대규모 부채가 부각되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가스공사가 해외 광구에 대한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인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으며, KB투자증권은 6만1000원까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