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6일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어 박진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박영기 전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등 3명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엔 김반석 부회장이 혼자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왔다. 이날 주총에서 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3개 사업본부장들도 모두 사내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석유화학사업본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전지사업본부 3개 본부체제로 개편하고 각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본부장들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춘 것도 같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각 사업 부문 별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책임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김반석 부회장은 전체를 관할하며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의미라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LG화학은 표이사의 의장 겸임 금지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결했다. 따라서 지난해 강유식 ㈜LG 부회장이 맡았던 이사회 의장직을 올해에는 김 부회장이 맡게 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