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KPGA회장 "난 누구보다 골프 좋아해…감사원장때도 직원들 라운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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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43년 공직경험 바탕 마지막 봉사
대회수 늘려 프로골프 저변 확대
국격 제고·골프 산업화에 최우선
43년 공직경험 바탕 마지막 봉사
대회수 늘려 프로골프 저변 확대
국격 제고·골프 산업화에 최우선
전윤철 전 감사원장(73)이 14일 밤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이사회에서 제15대 KPGA 회장으로 추대됐다. 전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골프와 관련된 행정 경험은 없지만 43년간 공직 경험을 토대로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골프가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회장은 “난 골프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회고한다. 경제기획원 국장 시절부터 열심히 쳤고 감사원장이 돼서도 평일에 골프 치는 것 말고는 자유롭게 치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직접적인 행정을 맡은 적은 없지만 골프라는 스포츠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골프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격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 개발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세계 12, 13위를 마크했다. 국격을 높이는 데는 청소년들의 음악 재능과 체육의 비중이 크다. 특히 프로골프는 세계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
전 회장은 이를 위해 “골프의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5500여명 되는 프로골프 회원들이 안심하고 골프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저변 확대는 프로골프 대회 수 증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5년에 열릴 프레지던츠컵은 개최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누가 유치했느냐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잘 치르려면 정부 협조도 필요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한 ‘핑퐁외교’로 관계를 개선했듯이 골프를 통해 관계가 경색된 나라와 게임을 많이 해 우호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특히 “골프도 의료나 교육처럼 산업화를 했으면 한다”며 “골프를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도 여러 조언을 들어 검토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대한골프협회장으로 선임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친분도 두텁다. “2006년에 제네바로 출장을 갔을 때 제네바 대사의 친구인 허 회장과 함께 일요일날 골프를 쳤다. 이후 한국에서도 자주 골프를 함께 쳤다.”
한때 프로를 능가하던 골프 실력을 갖춘 허 회장에게 전 회장은 9홀 5~6개 핸디캡을 받았다. ‘그 정도면 수준급 실력이시네요’라고 했더니 “나도 한때는 싱글을 쳤다”고 받았다.
전 회장은 “허 회장은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골프 관련 분야의 선배라 여러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골프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정부가 여건 조성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골프장경영협회 등 관계자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겠다”고 했다. 전 회장은 대한골프협회장을 역임한 윤세영 SBS명예회장과도 서울고 선후배로 막역한 사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