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재정건전화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102%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73%)보다 29%포인트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14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요 국가별로는 일본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국가채무 비율이 212%까지 올라갔다. 프랑스(98.6%) 미국(97.6%) 영국(90.0%)도 100%에 육박했다.

OECD 회원국 31개 중 적정 국가채무 비율인 ‘60% 이내’를 만족한 국가는 한국과 스웨덴 등 11개에 그쳤다.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은 35.1%로 4번째로 낮았다.

윤인대 재정부 재정기획과장은 “국가채무 비율이 90%를 넘으면 경제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선진국의 재정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정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