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中 전인대 폐막…韓증시 호·악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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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했지만 중국 증시는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애초에 중국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았고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도 강한 만큼 중국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기존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보다는 소비 지표 둔화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소비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별다른 언급이 없어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경향보다는 중국 경제 지표를 따르는데 중국 1~2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추가 소비부양책 시행 뒤 싸게 구입하려는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돼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이 청명절(4월4일)부터 노동절(5월1일)까지 소비 촉진 기간에 들어가 그 이전에 소비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긴 했지만 주택 시장 규제를 본격적으로 풀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라며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기조가 바뀐 점이 없어 국내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전날 전인대 폐막과 함께 중국 정부가 도시화, 교육 정보화에 힘쓸 것을 표명했다며 국내 음식료, 의류, 자동차, 전기전자(IT), 콘텐츠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올해 최초로 국내총생산(GDP) 약 4% 규모의 예산을 교육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국 GDP를 약 50조 위안으로 가정할 때 1년간 교육에 2조위안을 사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교육 정보화에 주목할만 하다"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IT 관련 설비투자가 이뤄져 국내 업체 중에서는 IT 솔루션,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체들이 수혜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교육 대상이 주로 젊은 세대임을 감안할 때 국내 미디어, 게임업체 등 콘텐츠 업체들의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도시화에 따른 소비 확대는 보다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그는 "소비재 쪽에서는 한국 프리미엄 등에 따라 음식료와 의류업종이, 내구재 쪽에서는 연비 효율이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가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더이상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5일 "현재 위안화 가치는 균형점에 아주 가까이 접근해 있다"라며 "(위안화) 변동폭을 더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지금이 적정수준이라고 시각을 바꿔 위안화 절상을 중단한다면 외국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낮아져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투자 매력 약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도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국제 시장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라며 "당장 증시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올해 말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환율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애초에 중국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았고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도 강한 만큼 중국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기존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보다는 소비 지표 둔화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소비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별다른 언급이 없어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경향보다는 중국 경제 지표를 따르는데 중국 1~2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추가 소비부양책 시행 뒤 싸게 구입하려는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돼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이 청명절(4월4일)부터 노동절(5월1일)까지 소비 촉진 기간에 들어가 그 이전에 소비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긴 했지만 주택 시장 규제를 본격적으로 풀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라며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기조가 바뀐 점이 없어 국내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전날 전인대 폐막과 함께 중국 정부가 도시화, 교육 정보화에 힘쓸 것을 표명했다며 국내 음식료, 의류, 자동차, 전기전자(IT), 콘텐츠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올해 최초로 국내총생산(GDP) 약 4% 규모의 예산을 교육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국 GDP를 약 50조 위안으로 가정할 때 1년간 교육에 2조위안을 사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교육 정보화에 주목할만 하다"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IT 관련 설비투자가 이뤄져 국내 업체 중에서는 IT 솔루션,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체들이 수혜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교육 대상이 주로 젊은 세대임을 감안할 때 국내 미디어, 게임업체 등 콘텐츠 업체들의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도시화에 따른 소비 확대는 보다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그는 "소비재 쪽에서는 한국 프리미엄 등에 따라 음식료와 의류업종이, 내구재 쪽에서는 연비 효율이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가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더이상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5일 "현재 위안화 가치는 균형점에 아주 가까이 접근해 있다"라며 "(위안화) 변동폭을 더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지금이 적정수준이라고 시각을 바꿔 위안화 절상을 중단한다면 외국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낮아져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투자 매력 약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도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국제 시장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라며 "당장 증시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올해 말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환율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