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지수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거세져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2040선을 회복,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주요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세에 장중 205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장 후반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25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재차 새로 썼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0.4% 오르는데 그쳐 예상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액은 1241억원으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 목표치인 2050선에 근접했고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 않아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전날 2050선을 웃돌았지만 차익매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됐다"라며 "기관의 소극적인 대응에 지수 움직임이 다소 무뎠다"라고 밝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은 6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연기금은 16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과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국, 유럽 증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비록 점진적이지만 미국은 경기가 회복 중이고 유럽은 재정 위기가 안정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날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부동산 규제를 지속하겠다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에 2.63% 떨어졌다.

송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약 2080포인트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는 국면이라 종목 수를 최소화하고 수익 발생시 약 30% 비중은 차익 실현 후 재매수할 것"을 권했다. 이어 중국 증시 하락에 일부 예민하게 반응하는 업종에 대해 분할 매수를 노려보라고 조언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지수는 2050선 회복 이후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 경우 지수가 1차적으로 196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기술적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등락비율 20일 이동평균인 ADR(20)이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상승 종목수가 증가하는데, ADR(20)이 100% 미만인데도 지수는 전날 고점을 경신했다"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는 특정 주도군의 지수 장악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라 삼성전자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