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질 유동성에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 전략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고객예탁금(주식+펀드)은 18조8229억원으로 19조원대가 붕괴됐다. 지난해말 17조4370억원 비해 아직은 높은 수준이지만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0일의 20조8336억원과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2조원이 넘게 급감했다.

이 같은 고객예탁금 감소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증시 자금의 추세적 이탈은 아니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돌고 있는 자금의 총량은 거의 변화가 없고, 단기적으로 주식과 현금 비중이 차이가 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고객예탁금 감소는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고객예탁금 추이를 증시 수급여건 변화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도 "이달초 외국인들이 1조2000억원 정도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30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며 "실질 유동성은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 예탁금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