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컨소시엄이 국세청의 2300억원 규모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전면 개편 사업의 1단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세청은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1단계 사업 제안에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3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신청한 결과 삼성SDS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1단계 사업은 409억원 규모다. 삼성SDS는 향후 2, 3단계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2302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로,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국세행정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발주된 공공 정보화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최근 정부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내년부터 대기업이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전면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T 서비스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국세청은 1단계 사업자가 2, 3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면 다른 경쟁자 없이 안정적으로 나머지 사업을 따낼 수 있는 셈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중순부터 기존 국세행정시스템이 바뀐 세정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스템 구축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5년에는 홈택스, 현금영수증 등 9종으로 흩어져 있는 국세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하나로 통합돼 납세자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과세 데이터베이스(DB) 품질이 개선돼 국부 유출을 초래하는 역외탈세나 고소득 자영업자의 고질적 탈세, 세금없는 부의 대물림 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