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12일 몽골 국책금융기관인 몽골개발은행과 환경 및 인프라 분야 대출 관련 업무제휴를 맺었다. 몽골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을 자금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몽골개발은행이 외국계 금융회사와 대출 관련 업무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몽골 정부는 자국 내에서 진행 중인 대형 투자프로젝트에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 작년에 몽골개발은행을 설립했다.

이번 업무제휴에는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몽골의 인프라사업 등에 두 은행이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몽골 은행의 대출자금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몽골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 우선 몽골의 경제성장세가 가파르다. 작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17%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만큼 자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정비사업과 환경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일본 금융회사가 자금을 댈 경우 일본 기업들이 이런 대형 국책사업을 따낼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을 포함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움직인 배경이다. 일본과 몽골 정부가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 중인 것도 업무제휴를 서두르게 만든 요인이다.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는 EPA 교섭 준비 등을 위해 지난 10일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