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소각 이어 총기난사까지…잇단 아프간 악재, 오바마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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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초래한 잇따른 악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군의 탈레반 군인 시신에 대한 소변 동영상,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소각에다 아프간 민간인에 대한 총기 난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한 명이 부대 밖으로 나가 총기를 난사, 아프간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6명이 숨지고 최소한 5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지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미군을 향한 아프간 국민들의 감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을 ‘암살’로 규정하며 격렬히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숨진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군이 코란과 이슬람교 서적을 소각하자 아프간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는 유혈 사태로 번져 미군이 피살되고, 자살폭탄 보복 테러가 일어났다. 지난 1월에는 미 해병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탈레반의 시신에 나란히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미군은 2014년 아프간에서 대부분 철수하고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반미 시위가 확산될 경우 원활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미국과 아프간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한 명이 부대 밖으로 나가 총기를 난사, 아프간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6명이 숨지고 최소한 5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지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미군을 향한 아프간 국민들의 감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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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미군이 코란과 이슬람교 서적을 소각하자 아프간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는 유혈 사태로 번져 미군이 피살되고, 자살폭탄 보복 테러가 일어났다. 지난 1월에는 미 해병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탈레반의 시신에 나란히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미군은 2014년 아프간에서 대부분 철수하고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반미 시위가 확산될 경우 원활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미국과 아프간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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