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억달러(1조6819억원) 규모의 산업설비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 보크사이트와 미국 알코아(ALCOA)사가 발주한 15억2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알루미나 제련 공사를 수주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알루미나(alumina)는 알루미늄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제품으로 전자부품과 내화물 연마제 등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는 신소재다.

현대건설은 사우지 주베일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90㎞ 떨어진 라스 알 카이르(Ras Al Khair)지역에 연간 180만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설계와 구매 시공 및 시운전을 포함한 일괄 도급 공사여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카란의 가스처리 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수행한 대형 플랜트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그동안 중동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인정받은 원유·가스처리 시설과 석유화학 플랜트뿐만 아니라 산업설비 플랜트 부문의 시공력까지 인정받게 돼 향후 중동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1976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우디에서만 138건, 금액으로는 15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