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품값 '나홀로 하락'
글로벌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모바일 D램과 소형 패널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다. 최근 가격이 강보합세로 돌아선 PC용 D램 및 중대형 패널 값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이다.

메모리 및 패널 업체들이 TV나 PC용 생산 라인을 모바일용으로 전환하면서 부품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력 모바일 D램(LPDDR2 8Gb)의 1분기 고정거래가격이 15달러를 기록, 작년 4분기에 비해 14% 떨어졌다고 12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이 제품보다 집적도가 떨어지는 LPDDR2 4Gb 가격도 19% 하락했다. 반면 PC용 D램(DDR3 2Gb) 값은 작년 12월 사상 최저치인 0.88달러로 추락했으나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엘피다 파산설이 제기된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해 한 달 만에 13.2% 상승했다.

모바일 부품값만 떨어지는 ‘나홀로 하락’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용 패널 중 주력 제품인 2.2인치 가격은 작년 3월 6.50달러였으나 1년 만에 6.27달러로 3.5% 떨어졌다. 1.8인치 가격은 1년 새 5.7% 내려앉았다.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비해 TV용 대형 패널값은 작년 10월부터 반년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PC나 노트북용 패널값은 작년 9월부터 7개월째 요지부동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메모리 업체나 패널 업체들이 TV와 PC용 생산라인을 모바일용으로 잇따라 전환한 결과 TV나 PC 부품은 바닥을 쳤지만 모바일 부품값은 여전히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