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이상 자녀를 둔 다산(多産) 가구가 늘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작년 출생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세 번째 자녀 수는 5만1600명으로 전년도 4만9932명보다 3.3% 늘었다. 셋째 이상 출생아가 5만명을 넘은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또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셋째 아이 이상의 비중은 10.95%로 10명 중 한 명은 세 번째 이상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4년(12.78%) 이후 27년 만에 최고 비중이다. 셋째 아이 이상 비중은 1980년대 초반까지도 100명 중 20명이 넘었지만 저출산 분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한때 6명꼴로 줄어든 적도 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셋째 아이 이상 출산이 늘어난 것은 그간의 출산장려정책과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혼자들의 자녀관도 이전과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인구센서스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가임 연령대(15~49세) 기혼여성 중 121만5000명이 자녀를 더 낳겠다고 답해 5년 전보다 14만4000명(13%) 늘었다. 특히 추가계획 자녀 수가 3명 이상인 기혼여성은 2005년 2만8000명에서 2010년 5만5000명으로 갑절로 불어났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첫째를 낳고서 둘째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째를 낳고 나면 상대적으로 셋째를 낳기는 쉽다”며 “셋째에 집중된 출산장려책을 둘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