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홀딩스의 신차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구축한 310개 네트워크망의 효과와 계열사인 인도차이나은행의 자동차 할부 금융 호조 덕분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라오스 국민의 소득 증대에 따른 신차 구매력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의 2대 주주 등극 이후 높아진 국내외 기관의 관심도 앞으로 기업가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1월 공식 신차 판매량은 520대로 월 판매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판매량도 5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목표 판매대수는 6000대로 현재 추이를 볼 때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판매량 증가에 대해 지난해 구축했던 전국 310개 네트워크망의 효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인 인도차이나은행의 자동차 할부 금융 호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라오스 전역에 310개 네트워크망을 구축한 코라오홀딩스는 올해에는 지방의 주요 도시인 사바나켓, 우돔싸이, 루앙프라방 등에 직영 쇼룸을 열어 신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 판매시 자동차 할부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인도차이나은행의 새로운 자동차 할부금융서비스를 통해 중고차 수요자를 신차로 돌려 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 국민의 높아진 구매력도 신차 판매 가속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오스는 지난해 1인당 GDP가 처음으로 1000달러를 상회한 1069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많은 국가들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 상회와 함께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가 판매가 급상승하는 시기)이 시작된 점에 비춰볼 때 올해 라오스의 자동차 시장도 고성장 시기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증권은 라오스의 GDP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앞으로 10년 간 라오스 자동차 시장은 연 평균 17% 내외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라오스는 제7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ASEAN 고속철도, GMS, ASEAN 시장 통합 등)을 통해 2015년까지 1인당 GDP가 1700달러, GDP 성장률 8.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신차 판매는 월 500대 이상, 연간 6000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46%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코라오홀딩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2억3000만달러 정도다.

모건스탠스의 2대 주주 등극 소식 이후로는 국내외 기관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2일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의 보유 주식 360만주(지분 9.83%)를 취득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모건스탠리 지분 취득 이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라오홀딩스 주가도 이를 반영해 모건스탠리 지분 취득 이후 전 거래일 기준으로 10.8% 가량 올랐다.

오 회장의 주주 우선주의 경영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오 회장은 본인 지분 보유분(60%)에 대한 배당(약 21억원)을 포기하고 이외 주주에 대해서만 현금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