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상품 분야 협상이 타결됐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열린 한·터키 FTA 제4차 협상에서 서비스·투자, 정부조달 분야를 제외한 상품 분야에서 합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양측은 2010년 4월 앙카라에서 첫 공식 협상을 벌인 이래 공식 및 소규모 협상을 6차례 진행했다.

외교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가 협상단의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는 대로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협상 타결 선언 뒤에는 국무회의 의결 및 정식 서명을 거쳐 국회 비준 절차에 들어간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FTA의 조기 타결에 합의한 바 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한·터키 FTA를 발효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터키 FTA의 개방 수위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에 합의하지 못한 서비스·투자, 정부조달 분야 협상은 FTA 발효 후 1년 이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74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최근 연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 등 시장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터키와 FTA 체결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주변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터키 수출은 51억달러, 수입은 8억달러로 43억달러의 무역흑자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