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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형슈퍼마켓 첫 강제 휴점한 전주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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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 '헛걸음'…"이젠 토요일에 장봐야죠"

    SSM, 휴업 전날 신선식품 30% 늘려 준비
    재래시장 "한달에 이틀 쉰다고 우리한테 올까"
    기업형슈퍼마켓 첫 강제 휴점한 전주시 가보니…
    “정부 시책으로 내일(11일) 휴점합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첫 의무 휴무 하루 전인 지난 10일 오후 6시. 전북 전주 인후동 롯데슈퍼 인후점에서는 30분에 한 번씩 휴점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다. 매장 입구와 내부 기둥 곳곳에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은 휴점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굴비, 사과, 우유 등 특정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슈퍼데이’ 행사도 진행 중이었다. 유영기 롯데슈퍼 인후점장은 “회원으로 등록된 소비자들에게 문자메시지 안내문을 보내는 등 1주일 전부터 휴무 안내를 해오고 있다”며 “매출 비중이 큰 신선식품은 평소보다 30% 정도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효자동 GS수퍼마켓 서곡점에서도 의무 휴업을 알리는 입구 옆 입간판과 매장 안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8800원짜리 딸기 1상자를 11.4%(1000원) 싸게 파는 등 휴일인 일요일 앞뒤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GS 큰장날’ 행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설정일 GS수퍼마켓 서곡점장은 “품목별로 평소 대비 20%가량 추가로 들여왔다”며 “판매상황에 따라 시간별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 GS수퍼마켓 등 전주에 있는 SSM은 첫 의무 휴점일을 앞두고 분주했다. 전주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SSM 의무 휴무를 시행하는 곳이다. 전주시의회가 지난달 7일 제정한 조례안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SSM은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은 쉬어야 한다. 다만 대형마트는 의무 휴업을 규정하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이 개정(이달 말 예정)될 때까지 당분간 영업제한을 받지 않는다. 인구 65만여명인 전주에는 롯데슈퍼 GS수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총 18개의 SSM이 있다.

    의무 휴점 첫날인 11일. 전주시청이 꾸린 점검반은 오전 9시부터 전주시내 SSM을 둘러봤다. 지역경제과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5개조로 나뉘어 SSM 18곳을 방문했다. 정용환 전주시청 지역경제과 생활경제계장은 “SSM 본사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 모두 휴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제도가 정착할 때까지 당분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주에 있는 대형마트들은 매출과 방문고객 수가 평소와 다름 없다고 전했다.

    전주시민들 사이엔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례안의 목적엔 공감하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영화 씨(49)는 “조례안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시장보다 근처 대형마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현 씨(28)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SSM에서 미리 장을 봐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불편함을 걱정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박미옥 씨(35)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가족이 많지 않아 토요일에 SSM에서 장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SSM의 의무 휴무일이 지정됐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날 GS수퍼마켓 서곡점을 방문했다가 문을 닫은 걸 보고 돌아서던 김설 씨(17)은 “SSM이 매달 두 번 문을 닫는다는 걸 부모님도 모르신다”며 “앞으로도 계속 쉬는 거냐”고 되물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번 조례안 시행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기를 바라고 있다. 전동에 있는 남부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 중인 천경자 씨(58)는 “SSM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다 쉬어야 한다”며 “그래야 한 명이라도 더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상인들은 조례안 시행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이 시장의 최순례 초암상회 사장(72)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기기 전에는 오전에만 20만원어치를 팔곤 했었는데 최근에는 마수걸이가 정오 무렵일 정도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대형마트 가면 너무 잘해놨는데 이틀 쉰다고 재래시장으로 올까”하고 한숨을 쉬었다.

    전주에는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중앙시장 등 6곳의 재래시장이 있다. 이들 재래시장은 다음 SSM 휴점일인 25일부터 생필품 할인과 사은품 제공 행사 등을 벌일 예정이다.

    전주=조미현/김보영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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