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시공시설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이 정박 중인 어선 3척을 들이받아 2척이 침몰하고 1척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후 2시1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제주해군기지 플로팅 독이 강풍에 떠밀려 어선 3척과 잇따라 부딪쳤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한성호(3.29t)과 금성호(5.24t)가 파손돼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았고 진양호(4.69t)는 옆부분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한 강성건(서귀포시 화순리)씨는 "플로팅 독이 바지선에 이끌려 육상 케이슨 제작장으로 이동하다가 강풍에 플로팅 독이 항구 선착장 쪽으로 밀렸다"며 "바지선이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와이어를 끌었지만 손 쓸 도리 없이 충돌했다"고 말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강풍에 무리하게 육상 케이슨 제작장 쪽으로 플로팅 독을 옮기려다가 사고가 난게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플로팅 독(2만t)은 항만 접안시설의 기초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caisson)을 제작하고 옮기는 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이다.

지난 8일 케이슨을 싣고 서귀포시 강정동 앞바다로 가 가거치시킨 뒤 다시 화순항 외항 쪽에 정박해 있었다.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