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연출·연기·제작… 영화 같은 연극 시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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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을…' 1인4역 정형석 씨
대학로의 ‘멀티맨’이라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멀티 역 배우들을 떠올린다. 한 작품에서 20가지 넘는 역을 하는 이 배우들보다 더 분주한 멀티맨이 있다. 바로 연극 ‘그놈을 잡아라’의 극작부터 연출, 배우, 제작까지 맡은 1인 4역의 정형석 씨(46·사진)다.
재미있기 때문에 일한다는 그는 웃으며 “그래도 제작은 별로 재미없다”고 말했다.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도 이유로 꼽았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원작자의 의도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작가가 직접 연출하고 연기하는 것이거든요.”
흔치 않은 서스펜스 추리극 ‘그놈을 잡아라’는 형사와 시나리오 작가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 연극을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쇄살인범은 강하고 무서운 캐릭터인데 그가 잡히기 전까지는 주변에서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 착안했어요. 그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살인 욕구를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참았거나 어디선가 몰래 해소했던 것인데 가까운 사람조차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죠. 이러한 모델을 설정해놓고 극을 구성했어요.” 극의 끝에서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 열린 결말이다. 극 중간에도 반전이 숨겨져 있다. “연극을 보는 2시간 동안만 재밌고 즐거운 것보다는 보고 난 후 2시간 넘게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구성에서는 영화적 기법을 차용했다. “스토리도 영화 같고, 전개도 굉장히 빨라요. 장면전환도 많고 몽타주 기법도 사용했죠. 음악 20곡도 모두 극의 흐름에 맞게 음악감독이 작곡했어요. 여러 면에서 영화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죠.” 그는 “재작년 초연 때보다 완성도를 높였는데 올해 목표는 이 공연을 더 발전시켜 우리 극단의 공식 레퍼토리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4월1일까지 대학로 올래홀. (070)8621-0034
양준영/박해리 기자 su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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