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속도 늦춘 중국…내수시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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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초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해 글로벌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8%를 성장률 목표치로 삼았고, 실제로는 9% 이상 성장한 중국이 7%대 목표를 내놓자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이 7%대에 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 경제가 매년 목표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실제 성장률은 8%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주목하면 오히려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단지 성장률 목표만 낮춘 것이 아니라 수출과 투자 위주 성장에서 내수와 소비 위주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8000억위안의 적자 재정을 운용해 경기를 부양하고, 소득 불균형을 개선해 중·저소득층의 생활 수준을 높이겠다고 한 것에서 중국 당국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통화정책에서도 긴축 완화라는 기본 방향을 견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소비 위주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음식료 의류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서 중국에 진출해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관심 대상이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도 중국 소비 증가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혔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과 지방정부 채무 관리 등 몇 가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며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