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신 대표 "치킨게임 승자독식…삼성전자·하이닉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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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주도주를 잡아라
IT업종 승승장구…삼성전기·삼성SDI 차기 주도주 가능성
IT업종 승승장구…삼성전기·삼성SDI 차기 주도주 가능성
이 시기에 참고할 힌트는 1분기 실적이다. 연초 증시 상승세가 풍부한 유동성, 즉 ‘돈의 힘’으로 이뤄졌다면 2분기 이후는 유동성과 실적이 결합해 새로운 주도주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단 ‘대의명분’이 확실해야 오랫동안 주도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주목되는 업종은 역시 정보기술(IT) 업종이다. IT 업종은 올초부터 지난달 고점까지 14% 이상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기준 1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IT 업종은 유가증권시장 거래 비중의 5분의 1을 넘어선다. 역시 주도주 요건을 충족시키는 부분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치킨게임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D램업계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미국과 대만의 경쟁 업체들도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일부 기업은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첨단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자 독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스마트폰 열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열풍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미국 애플의 주가는 실적 기대감으로 지난 1~2월 3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2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저평가받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가면서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거래량 추이도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의 평균 거래량은 870만주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전자의 평균 거래량은 760만주로 크게 줄어들었다. 불과 6개월 만에 110만주가 누군가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잠자고 있다는 의미다. 물건이 귀할수록 사려는 사람은 많아지고 팔려는 사람은 적어진다. 하이닉스 역시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 중 하나다. 현대전자가 전신인 하이닉스는 경쟁이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잘 견뎌왔다. 오랫동안 주인 없는 회사였지만 치열한 글로벌 전쟁에서 결국 살아남았다. 최근에는 SK그룹이란 새 주인을 맞아 사기가 올라가고 있다.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당초 예상했던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흑자 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전형적인 턴어라운드 흐름이다.
IT 업종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다크호스’는 삼성전기와 삼성SDI다. 삼성전자 후광 효과에 따라 주가 상승 동력이 크다. 차기 주도군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주도 업종과 주도주는 상승세가 크고 오래 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특성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주도주 투자전략은 60일 이동평균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주도 업종과 주도주가 6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면 매수로 대응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2010년 실적 개선 종목으로 금호석유와 기아차를 공개 추천한 바 있다. 금호석유는 금호그룹 리스크가 낮아지면 독자 생존이 가능한 회사였고, 기아차는 현대차의 후광 효과와 당시로선 파격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주목했다. 이후 1년 만에 금호석유와 기아차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올해 주식시장은 하반기에 진입할수록 상승세가 강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경제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우려도 점차 감소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풀린 대규모 유동성과 저금리 정책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실적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흐름을 주도할 든든한 종목들을 지금 발굴해 놓느냐가 투자자들의 올해 성적을 결정할 것이다.
김우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