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號, 日 대신 이란 만났다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축구 최종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A조로 묶였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호주 이라크 요르단 오만과 B조에서 본선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다섯 팀씩 두 조로 나뉘어 치르는 최종예선은 오는 6월3일 시작해 각 조 1~2위가 본선 직행권을 차지한다. 각 조 3위 팀 중 플레이오프 승자가 남미예선 5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다시 치러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6월8일 카타르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6월18일 이란과의 최종전까지 1년에 걸친 대장정을 펼친다.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은 피했지만 아시아 전통의 강호 이란을 만났다. 일본은 애초 2번 시드에 포함됐지만 2012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일정이 최종예선 일정과 겹쳐 5번 시드를 선택했다.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9패로 호각세다. 최근 두 경기에서도 1승1패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7승1무1패로 앞선다. 카타르와 레바논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중동 원정이라는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최강희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조 편성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첫 경기인 카타르전(6월8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12일에 레바논전을 홈에서 치른다”며 “오히려 역시차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조에 배치돼도 중동 원정에 가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얼마만큼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