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비례대표 후보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은 10일까지 후보 공모를 받으며 민주통합당은 본격적인 심사작업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는 확실하다”며 “다만 앞번호냐, 뒷번호냐를 놓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박 위원장이 여권의 대권 주자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1번에 배치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많다.

한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이 배수진을 치는 차원에서 끝번인 20번대를 받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비대위 회의에서 있었다”며 “박 위원장의 원칙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 친박근혜계 인사는 “박 위원장이 지역구(대구 달성군)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득권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번호를 배정받으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선권인 20번 이내엔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석해균 선장 등 비대위 인재영입분과가 주력하고 있는 ‘감동 인물’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손수조 열풍’에 힘입어 대학생 등 20~30대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으며 청년비례대표 배정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심사작업에 들어갔다.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10명으로 꾸렸지만 청년비례 4명, 당직자 몫 2석과 장애인 및 의료계 배려 등을 감안하면 남은 자리는 많지 않다.

정당 득표율이 30% 중후반일 경우 예상 비례대표 의석은 20석 내외다. 한명숙 대표는 대선까지 책임지기 위해선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20번 정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인사로는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 이재경 홍보위원장, 김현 수석부대변인 등이, 시민사회 출신은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론된다.

노동계 몫으로 한국노총에 2석 안팎의 배정이 유력하며 이석행 전 민주노총위원장의 비례대표설도 나온다. 여성계 몫으로는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영입된 유재만 변호사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정은/김형호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