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심술' 뚫고 200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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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4741억…"당분간 유동성 기대 낮춰라"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을 맞은 8일 코스피지수는 18.61포인트(0.94%) 오른 2000.76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쌓였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우려됐지만 지수는 오히려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물은 4741억원어치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물과 6월물 가격 차(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청산보다는 롤오버(만기 연장)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무난한 만기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줄어든 반면 매도 욕구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현·선물 가격 차(베이시스)가 하락할 경우 당분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가 만기일 고비를 넘겼지만 상승세로 금방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에 대한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유동성 공급효과에 대해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다면 정부도 긴축을 완화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이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화학 기계 철강 조선업종의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김유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