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99ㆍ88ㆍ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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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가 中企, 88%가 그곳 근로자…그들이 '팔팔'해야 나라경제 튼튼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우리는 가끔 작은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다. 그 시대에 유행하는 건배사만 봐도 무엇이 중요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9988(구구팔팔) 하면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자’라는 뜻임은 모두 잘 알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2)삼(3)일 앓고 죽는(4·死) 것이 제일 행복하다 하여 ‘9988 234(이삼死)’라는 건배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로 건강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9988 231(이삼일)’로 건배사가 진화했다. 그 뜻을 보니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다시 벌떡 일(1)어난다’는 것이다. 참! 숫자에 담긴 의미가 재미있다.
그러나 9988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중소기업인들 모임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건배사이기도 하며, 중소기업의 현황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는 306만9000개다. 이 중 중소기업은 306만6000개로 99.9%가 중소기업이다. 또 전체 근로자 수는 1340만명이고 이 중 약 88%인 1175만명이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말이 9988이다. 88%의 중소기업 종사자에는 우리 형제·자매·친척 중 반드시 한 명 이상은 있기에 중소기업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주요 20개국(G20)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기까지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우리 경제의 동맥이요, 젖줄인 것이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자동화,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지난 10년간 350만명을 추가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창업한 애플사도 중소기업부터 시작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나무와 숲’에 비교한 바 있다. 숲이 더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려면 작은 나무가 더 많이,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즉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우리 경제의 활력이 넘친다. 이제, 국민 모두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으면 한다. 경제를 지탱하고 근로자를 고용해 먹여 살리는 산소같이 소중한 존재로 중소기업을 인식하고, 나아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앞장섰으면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의 평균수명이 29.1년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12.3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100년을 넘어 영속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필자 나름의 건배사를 제안해 본다. 바로 ‘9988 111(일일일)’이다. ‘99% 중소기업과 88%의 중소기업 근로자가 매일(1) 매일(1) 벌떡 일(1)어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모든 중소기업의 ‘9988 111’을 간절히 소망한다.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그러나 9988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중소기업인들 모임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건배사이기도 하며, 중소기업의 현황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는 306만9000개다. 이 중 중소기업은 306만6000개로 99.9%가 중소기업이다. 또 전체 근로자 수는 1340만명이고 이 중 약 88%인 1175만명이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말이 9988이다. 88%의 중소기업 종사자에는 우리 형제·자매·친척 중 반드시 한 명 이상은 있기에 중소기업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주요 20개국(G20)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기까지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우리 경제의 동맥이요, 젖줄인 것이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자동화,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지난 10년간 350만명을 추가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창업한 애플사도 중소기업부터 시작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나무와 숲’에 비교한 바 있다. 숲이 더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려면 작은 나무가 더 많이,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즉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우리 경제의 활력이 넘친다. 이제, 국민 모두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으면 한다. 경제를 지탱하고 근로자를 고용해 먹여 살리는 산소같이 소중한 존재로 중소기업을 인식하고, 나아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앞장섰으면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의 평균수명이 29.1년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12.3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100년을 넘어 영속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필자 나름의 건배사를 제안해 본다. 바로 ‘9988 111(일일일)’이다. ‘99% 중소기업과 88%의 중소기업 근로자가 매일(1) 매일(1) 벌떡 일(1)어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모든 중소기업의 ‘9988 111’을 간절히 소망한다.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